오라녜공 빌럼 1세(Prince van Oranje Willem 1)는 1533년 신성로마 제국 딜렌부르크에서 나사우 백작의 아들로 태어났다. 1544년 오라녜와 나사우의 영지를 상속받았으며, 이후 신성로마 제국 황제이자 에스파냐 왕국 초대 국왕 카를 5세(카를로스 1세)에게 발탁됐다. 그는 에스파냐 2대 국왕이 된 펠리페 2세로부터 네덜란드 지방인 홀란트, 제일란트, 위트레흐트, 프랑슈콩테 4개 주의 총독으로 임명받았다. 1517년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주창한 이래 유럽에는 프로스테스탄트 사상이 확산됐는데, 빌럼은 가톨릭교도였으나 에라스뮈스의 인본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종교적으로 애초에 중립적이었으며 가족 중에도 루터교 신자가 다수 있었다. 하지만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펠리페 2세는 개신교 신앙..